고귀한너 2016. 6. 2. 06:55

사람도 꽃도

하나보다는 여럿이 어우러진 모습이 훈훈하다

책에 그렇게 씌어있다.

고독을 느끼는건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반증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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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꽃

꽃이라면

안개꽃이고싶다

장미의 한복판에

부서지는 햇빛이기보다는

그 아름다움을 거드는 안개이고싶다

나로하여

네가 아름다울 수 있다면

네 몫의 축복뒤에서

나는 안개처럼 스러지는

다만 너의 배경이어도 좋다

마침내는 너로하여

나조차 향기로울 수 있다면

어쩌다 한 끈으로 묶여

시드는 목숨을 그렇게

너에게 조금은 빚지고싶다

--복효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