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의 즐거움

와일드, 세릴스트레이드, 나무의 철학

고귀한너 2015. 2. 14. 13:03

이 책 간만에 읽은 것 중 감동이었다

이제 말장난 책은 와닿지 않는다

솔직하기보다 알듯모를듯 무언가 장막을 가린 글도 읽고 싶지않다

그게 다 얄팍한 눈가림인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자기 글

마음의 글을 읽을때가 행복하다

거기엔 겉치레가 없다

이제 포장하고 꾸미며 남에게 보이기 위한 글도 말도 사람도

나름 나이든 나에겐 아무런 감동도 주지않는다

 

제목조차 살아 숨쉰다

와일드

 

우린 누구나 야생의 길에선 나그네인지 모른다

언제 불치병에 걸릴지

언제 죽을지 아무도 장담 못한다

 

진실한 내 모습을 보여주며

사람냄새를 풍기며

실수하고 갈기갈기 찢기고 새로운 길을 찾아나선다

 

버린 그곳에서

새로운 지평을 쌓아가고..

결론

그녀는 외롭지않았다

 

발톱을 6개 빼고, 그녀는 4285킬로미터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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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나는 여전히 사랑하고 있는 한 남자와 이혼직전까지 간상태에서 슬픔과 비탄에 잠긴채 미니 애폴리스에서 혼자살고 있었다

 

야심만만하게 맡은 일을 척척 해내며 작가를 꿈꾸던 여자가 허드렛일을 전전하더니 마약에도 조금씩 손을 댔고 이제는 아무 남자나 가리지않고 잠자리도 함부로 가졌다.

 

부모님이 이혼한 후에는 엄마와 언니, 남동생과 함께 살았다.

 

21

4년 7개월하고도 3일 전에 이미 시작된 것이었다.

미네소타 주 로체스터에 잇는 메이요 클리닉에서 죽어가는 엄마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그때 말이다.

 

97

나는 그를 증오했고 또 그만큼 사랑했다

그와함께 있으면 마치 그의 딸처럼 갇힌 느낌, 잡혀서 묶여있는 느낌, 그리고 사랑받는 느낌이 들었다.

 

107

나는 1968년 9월 17일에 태어났고 PCT는 그해 10월 2일에 공식적으로 의회승인을 받았으니까

 

150

왜 나는 마약과 조와 내가 잘 알지도 못한 남자들과의 잠자리라는 이 슬픈 굴레안에 나를 밀어넣었던 걸까

 

306

그렉은 숫자박사라고 종종 불렸다. 직업이 회계사

매트와 앨버트는 보이스카웃부자

더그와 톰은 도련님들

 

335

우리는 한 시간 가까이 통화했고 우리의 대화에는 사랑과 기쁨, 서로에 대한 걱정과 따뜻함이 가득했다.

 

349

나를 어루만지고있는 그 작고 시원한 손은 손이 아니었다

수백마리의 작고 축축한 참개구리였다

작고 미끈 거리는 축축한 개구리떼가 내 온몸을 뒤덮고 있었다

 

364

아버지는 화가나면 주먹을 불끈 쥐고 내게 들이대며 이렇게 물었다

세살, 네살, 다섯살, 여섯살짜리 아이 얼굴 바로 앞에서

맞아볼테야? 어?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