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의 즐거움

라면을 끓이며, 김훈, 문학동네 0005

고귀한너 2015. 10. 25. 08:18

김훈님의 글은 친절하지않다

간결하다

웃기기도하고 리얼하다

거의 포장하지않아도 글은 화려하고 힘이 있다

글도 대화도

가장 큰 힘은 진실, 혹은 솔직함이다

포장은 밥맛이다

대중에 맞춰서 얄팍한 상술이 보이거나

지나친 상식맞추기도 영 취향은 아니다..

이러면 이럴것이다

저려면 항의받을 것이다

다 계산하고 자로 재서

뻔한 글들을 써서 책이라고 내놓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고 상식이나 기본을 몰라서도 아니되고..

알지만

자신의 색깔과

진실이 묻어나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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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

심수봉은 막무가내로 그 결핍을 드러내보인다

그 결핍의 자리로부터 남자의 안쪽을 향해 직접 쳐들어오면서 노래한다.

심수봉은 남자를 가장 잘 이해하는 여가수다

심수봉은 곧장 다가온다

 

264

김추자의 노래는 상대가 없는 독백처럼 들린다

이 독백은 맹렬한 독백이다

이것이 김추자의 도발이다

 

262

사람의 목소리에는 생명의 지문이 찍혀있다

이 지문은 떨림의 방식으로 몸에서 몸으로 직접 건너오는데,

이 건너옴을 관능이라고 말해도 무방하다. 그러므로 내가 너의 목소리를 들을때, 나는 너를 경험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