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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모습

어제 10시 반쯤 구미역에 내려서

세쌍의 부부를 봤다

두 쌍은 서로의 배우자를 마중하러 차를 갖고 나왔는데  제대로 못만나서

만나자 말자, 차에 타자말자 뭔가 심상찮은 대화가 오가고

한 쌍은 걸어가는데 온갖 짐들은 남편이 들고 아내는 손 위에 손만얹어가는데

단박에 사이가 좋다는 느낌이 왔다

그리고 88체육관에 차를 세워놓은 나는

후배 부군님이 태워다 준다는 걸 마다하고

그들 부부들을 보며

혼자 걸어가서

차를 몰고 집으로 왔다